블로거 뽀로롱꼬마마녀님과 블로거 노회찬님이 만났습니다. 요리를 했다고 합니다. 남은 설음식을 재활용한 요리라고 합니다. 취재는 블로거 몽구님과 박성수님이 맡아주셨습니다. 18일 미디어다음 첫 화면에 소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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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Daum 첫화면에 소개된 뽀로롱·노회찬 요리기사


- 블로거 노회찬·뽀로롱이 함께 하는 설요리
(관련 글 : 블로거 노회찬 "뽀로롱꼬마마녀와 요리하고 싶다")

현역 정치인이 블로거와 함께 요리를 하고 그것을 기사로 보내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이번 만남은 노회찬 의원 쪽에서 먼저 제안을 했습니다. 민주노동당 김장 행사 등에서 안면을 쌓은 몽구님을 통해 Daum의 유명 요리블로거인 뽀로롱꼬마마녀님과 함께 요리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왔습니다.

노회찬 의원은 유명 블로거들의 명성과 취재력을 활용해 자신을 홍보할 수 있고, 블로거는 다양한 취재 경험과 인맥을 쌓을 수 있으니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지요.

정치인이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유명 블로거를 통해 자신을 홍보하려는 움직임은 점점 더 늘어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블로그와 블로거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런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UCC를 활용한 대선 전략'이 정치권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는 것에 대한 우려와 같은 맥락입니다.

뽀로롱꼬마마녀님과 노회찬 의원이 함께 요리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저는 상당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직접적인 홍보'를 자제한다고 해도 특정 정치인에 대한 우호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블로거의 기사를 독자들과 다른 블로거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됐기 때문입니다.

- 이명박, 박근혜 등 다른 대선캠프에서 블로거에게 동일한 취재를 요청했을 때의 '형평성' 문제
- 특정 대선캠프 관계자가 그 사실을 드러내지 않고 해당 후보에 대한 우호적 반응, 또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적 반응을 유도하는 글을 보냈을 때의 문제

지난 1월 25일 <블로거뉴스 포럼>에서 강연하신 링블로그 운영자 그만님의 '2007 블로고스피어 대예언'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 권력자와 위정자가 그들의 가면을 쓰리라.
- 곳곳에서 장사꾼이 그들을 찾아다니리라.
- 좌판에 오른 그들은 행복하거나 불행하리라.

블로그와 유명 블로거를 활용하려는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갖고 있는 미디어적 의미와 우려되는 점은 '옳고 그름'을 따져 어느 하나를 택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 현상을 가져온 미디어의 변화를 재빨리 읽어내고 이를 적극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이를 어떻게 최소화하고 걸러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런 우려와 비판에 대해 귀가 열려 있어야 합니다. 내가 쓴 글이 특정 맥락에서는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내 블로그가 유명해지면 질수록 그에 대한 책임감 또한 높아진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켜 드립니다.